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생산량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올해 초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하여 연간 생산 목표를 약 990만 대로 설정했지만, 최근 이 목표를 약 1000만 대로 올려 주요 부품업체에 전달했다. 이번 조정은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생산량 목표는 기존과 동일하게 330만 대를 유지하며, 도요타는 자국 내 생산 기술과 고용 유지를 위해 연간 최소 300만 대 이상을 제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만약 새로 설정한 목표가 달성되면, 도요타는 2023년의 생산량 1003만 대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연간 1000만 대 생산’을 실현하게 된다. 특히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동안 491만 대를 생산하며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였다.
또한, 도요타는 중장기적으로도 생산 목표를 수정했다. 2026년과 2027년의 생산 목표는 각각 20만 대씩 올려 1020만 대와 1050만 대로 설정되었다. 이러한 중장기 목표 조정은 도요타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일본의 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인 닛산은 실적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운영되던 자회사의 지분을 르노에 353억 루피, 즉 약 560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 매각은 닛산이 인도 내 자동차 생산을 종료하고 향후 차량 생산을 르노에 위탁할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닛산의 시장 전략 재구성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7월 말 기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의 증가로 인해 24%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더불어 기술 산업의 발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요타의 수치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반면 닛산은 위축된 시장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자동차 산업의 변화 방향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