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물원, 공간 부족 이유로 개코원숭이 12마리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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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른베르크의 한 동물원이 수용 공간의 부족을 이유로 12마리의 개코원숭이를 안락사했다. 이번 결정은 동물원 측이 동물 단체의 반대와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것으로, 개체 수의 급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배경이다.

2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뉘른베르크 동물원은 몇 달 간의 논란 끝에 수용 가능한 공간의 한계를 인정하며 지난해 2월부터 일부 개코원숭이를 안락사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동물원은 추가적으로 원숭이를 수용할 수 있는 다른 기관을 찾아보았지만, 모두 수용 한계에 도달한 상태였다. 이러한 방안이 성사되지 않자, 동물원 측은 결국 개체 수 조정을 위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권 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으며, 다시 한 번 동물의 생명을 경시하는 결정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동물원은 28일 개체 안락사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는 공지를 발표하며, 이틀 후에는 운영상의 이유로 하루 동안 동물원을 폐쇄하기에 이른다. 동물원에 들어가려던 시위대와의 충돌도 발생했으나, 경찰이 출동하여 저항을 무마하고 체포했다. 결국, 뉘른베르크 동물원은 29일 오전에 12마리의 개코원숭이를 안락사했다는 사실을 밝혔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해당 동물원의 개코원숭이는 총 43마리로, 2000년대 후반 설정된 수용 기준인 25마리를 초과하는 상태였다.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서로 간의 서열 다툼과 공격성 증가로 인한 갈등이 잦아지고 있었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에는 파리와 중국의 동물원으로 몇 마리를 보내는 시도를 하였으나, 해당 시설들 또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어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예전의 피임 조치 역시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하여 단념하게 되었다.

유럽의 여러 동물원들은 이와 같은 이유로 동물 안락사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4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이 두 살짜리 기린을 안락사한 뒤 관람객들 앞에서 사자에게 먹이로 제공하는 사건이 발생해 큰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동물의 생명에 대한 윤리적 고민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동물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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