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러시아 드론 위협에 맞서 방공호 재건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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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는 최근 러시아의 드론 공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냉전 당시 폐쇄된 방공호 시설의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전국적으로 방치된 방공호를 재건축하고, 향후 드론 방어에 특화된 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2029년까지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공호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필요한 비용은 최소 1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독일에는 약 2000개의 방공호 시설이 존재하지만, 그 중 대부분이 폐쇄되었거나 호텔과 미술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어 규정상 가용한 시설은 약 580개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인구 약 8300만 명 중 5%인 4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독일 정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방공호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나토 병력을 위한 집결지 역할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독일 정부의 방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을 주 무기로 사용한데서 착안한 것이다. 뮌헨 연방군 대학교의 위험 연구 센터장인 노르베르트 게베켄 박사는 드론 공격과 미사일 파편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방공 시설보다는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소규모 방공호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추세는 러시아가 드론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내에서 “KUB-M”이라는 이동식 방공호를 대량 생산하는 등 핵전쟁 대비에 나섰다. 이 방공호는 최대 54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긴급 상황에서의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모듈이 추가될 수 있어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방공호를 주요 도시에 설치하여, 서방 국가들과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나토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군사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유럽·아프리카 미군 사령관은 나토군의 신속한 작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향후 5~7년 이내에 나토 국가 중 한 곳을 침공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나토의 군사적 움직임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며, 선제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독일과 러시아 모두 안보 강화를 위한 방공 시설을 재건축하며, 이 과정에서 드론 방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유럽의 안보 환경은 이전과는 달리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방공호 건설은 대전에 대한 사전 조치뿐만 아니라, 미래의 군사적 갈등에 대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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