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 총재, “이민 확대 없이는 경제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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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최근 이민 확대가 독일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유럽의 많은 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독일 또한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민을 수용하지 않으면 독일은 경제력을 크게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독일의 노동인구 중 약 30%가 2036년까지 은퇴할 예정이므로, 이러한 현상은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나겔 총재는 “독일은 이민 문제에 대해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단순히 경제적 영향력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통합과 관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격 있는 이민자(qualified immigration)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열린 경제, 열린 사회, 그리고 관용적인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극우 세력과의 갈등 속에서 이민을 축소하려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견해와 상반되는 입장이다. 메르츠 총리는 최근 “독일에는 이미 이민자가 너무 많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나겔 총재는 이러한 복잡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이민 문제가 왜 중요한지를 정치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는 “이런 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타국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간 경제와 정치 문제에 대해 공적인 발언을 아끼지 않은 나겔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독일 사회에서 이민에 대한 재조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독일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으로 이민 확대를 제시하며, 고령화 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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