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남서부 도시 하나우에서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 낙서가 대규모로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시간으로 6일, 헤센주 경찰은 하나우 시내에서 약 50대의 차량 보닛과 다양한 장소에 붉은색 액체로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낙서는 우편함과 건물 외벽에서도 확인되었으며, 경찰은 이 액체가 인간 혈액으로 분석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혈액량이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우는 과거 2020년 2월 극우주의자에 의해 9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던 곳으로, 특히 이번 낙서는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 기념일을 앞두고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범인 조속 검거를 촉구하고 있다. 오미드 누리푸어 연방의회 부의장은 “하나우 심장부를 겨냥한 또 다른 극단적 사건”이라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재빨리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하나우시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으며, 클라우스 카민스키 시장은 “하나우는 증오와 인종차별, 극단주의적 상징에 반대하는 공동체”라며 이번 낙서를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도리를 완전히 넘어선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사건은 독일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극우 세력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나우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극단주의와 혐오 범죄가 여전히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징적 행위는 단순한 낙서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사회 전반에 걸친 불안과 긴장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많은 이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현상은, 현대 사회에서도 극우주의 세력의 위협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