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릭터 회사 산리오의 한교동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1985년 데뷔한 이 캐릭터는 반은 물고기, 반은 사람인 ‘반어인’ 콘셉트로, 푸른 색의 신체와 두꺼운 입술이 특징이다. 다른 산리오 캐릭터들처럼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라 오히려 호불호가 갈리는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최근 진행된 ‘2025년 산리오 캐릭터 대상’에서는 220만 표를 획득해 8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는 일본에서 ‘못생겼지만 귀엽다’는 개념을 상징하며, MZ세대의 다양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산리오에서 제시하는 한교동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그가 웃기는 것을 특기로 하는 외로워하는 로맨티스트라는 점이 흥미롭다. 생일은 3월 14일, 혈액형은 B형이며, 취향으로는 여름철 중화냉면과 새우 센베이, 전골요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물고기이면서도 온천을 즐기는 모습은 그 캐릭터의 색다른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의 친구인 문어 사유리와 올챙이 오타마로, 당신이 짝짓기를 즐기는 안경 쓴 오징어 이타로와의 유대감도 언급될 만큼, 사회적 면모를 지닌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돋보인다.
한교동의 인기 상승에는 레트로 붐이 큰 영향을 미쳤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과거의 캐릭터와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귀여움보다는 개성과 독특함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교동이 등장하고 있는 사회적 맥락은 ‘부사카와’라는 일본 신조어로 부각되기도 하며, 이는 ‘못생긴’과 ‘귀여운’의 조화를 나타낸다.
산리오 캐릭터들이 일반적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강조하는 반면, 한교동은 현실성을 강조한 캐릭터로서, 특히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이미지다. 지난 인기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계속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한교동은 이제 레트로 문화가 부상하면서 다시금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독특한 캐릭터들과 유사한 흐름에 있다는 점에서도 공감할 수 있다.
또한, 한교동은 K-리그와의 협업을 통해 수원 삼성의 마스코트로도 선정되며, 블루윙즈의 색깔과 잘 어우러져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양새나 특이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각자의 개성에 집중함으로써 귀여움과 친근감을 추구한다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