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대폭 재편하고,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동원산업과 동원F&B는 14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여 동원F&B 주주에게 1 대 0.9150232의 비율로 교환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동원F&B는 상장 폐지되고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가 된다.
주식 교환 과정은 오는 6월 11일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만약 주주들 중 상장 폐지에 반대하는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동원산업과 동원F&B 각각 3만5024원과 3만2131원으로 결정되었다. 이번 계획에 따라 동원F&B의 상장 폐지는 오는 7월 31일로 잡혀 있다.
동원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제2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동원F&B 자회사 편입 후, 동원홈푸드,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세네갈의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통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동원그룹의 식품 사업 해외 매출 비중은 22%에 불과하나, 이를 2030년까지 40%로 늘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연구 개발(R&D) 예산도 지난해 기준 0.3%에서 2030년까지 1%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키스트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하여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인기 제품을 결합한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사업 재편은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웠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동원산업이 주도하여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복 상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문제도 이번 조치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번 변화로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동원F&B의 소액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원산업의 주주가 되어 더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지난해 동원F&B의 주당 배당금은 800원인 반면, 동원산업은 1100원으로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사업성장을 위해 식품 계열사를 재편하고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인 주식 교환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 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