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독일 바커노이슨 인수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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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이 독일 건설장비 기업 바커노이슨(Wacker Neuson) 인수를 추진하던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회사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SK실트론 인수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은 23일 금융당국의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바커노이슨 인수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인수를 검토 중에 있었으며, 1년 여간 매도자와의 협상도 이어온 바 있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현재 북미 시장에서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럽 시장의 공략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었다. 유럽은 노후 도시 인프라 보수, 주택 리모델링, 조경 및 도로 유지 보수 등 소규모 건설 작업이 많은 시장으로, 이로 인해 소형 건설 장비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는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을 약 5조 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대를 모았으나, 바커노이슨의 몸값이 5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인수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바커 창업 가문 및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약 60%를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을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하고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바커노이슨의 주가가 인수 발표 이후 50% 이상 상승한 것도 인수 계획 철회의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두산그룹이 현재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실트론 인수와 연관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거래 규모는 약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 인수합병(M&A)을 모두 진행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커 보인다. 이에 두산밥캣은 SK실트론 M&A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공식 발표를 통해 M&A를 통한 외형 성장의 전략적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기술 혁신 가속화를 통해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앞으로의 기업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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