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양수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의 확대에 따라 2038년까지 21.5GW의 장주기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ESS 중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양수발전의 향후 설치 용량은 총 5.7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중 첫 번째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3년 만에 충북 영동군에 500M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홍천, 포천, 합천 등 여러 지역에서 양수발전소 건설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 수 조원 규모의 주기기 발주가 예상된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방안으로, 저렴한 심야 전력을 이용해 물을 상부댐으로 저장한 뒤,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이를 하부댐으로 흘려보냄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로 인해 양수발전은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과 활용이 가능하며, 수명이 길어 화재와 같은 위험성도 적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ESS 설비의 66.5%는 양수발전으로 구성되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김종두 원자력BG장은 양수발전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하며, 자신들은 원자력 및 수소 터빈으로 전환 가능한 가스터빈, 수력 및 양수발전의 주기기를 공급하는 등 무탄소 발전 솔루션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 1위의 수력 및 양수발전 주기기 공급사인 오스트리아의 안드리츠사와의 기술 협력이 시행되었고, 이를 통해 수력 및 양수발전 주기기 설계 기술의 독립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한수원과 손잡고 30MW급 수력 발전용 수차 및 발전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양수발전사업에 대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는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의 활동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