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가 8월 15일 발표한 ‘토큰포스트 Puls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상장사들이 이더리움과 다양한 알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중심 자산으로 채택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비트마인 이머전 등의 기업들이 ETH 기반 재무 전략을 발표한 결과, 이들 기업의 주가가 단기간에 수백 퍼센트 급등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상장사들은 2025년까지 이더리움 보유량을 대폭 늘려 전체 공급량의 1% 이상을 확보하였으며, 이로 인해 일부 기업은 나스닥에서 일일 거래량 상위권에 올라 주가가 800% 이상 상승하는 경이로운 결과를 나타냈다. BTCS, 비트 디지털, 코인베이스 같은 기업들은 발표 당일 평균 72.4%의 주가 상승을 이뤄냈으며, 30일 내에 평균 322.8%의 상승률을 기록함으로써 시장의 과열을 보여주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중심의 전략이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반면, 스테이킹 수익과 DeFi 활용이 가능한 알트코인이 후발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추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37개 상장사가 약 2,01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해 직접 발행한 토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USDT와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대기 자금으로 활용하거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의 주요 가상화폐를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비트맥스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량 1위의 기업으로, 2025년 6월 한 달 동안 69.6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여 총 보유량을 230.26개로 늘렸다. 이 회사는 이번 매입이 일회성 거래가 아닌 중장기 재무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하며,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500억 원 중 400억 원을 비트코인 구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맥스는 아시아 13위, 세계 48위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넥슨과 위메이드는 각각 1,717개와 22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기 매매 계획은 없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현금과 동일한 장기 투자자산으로 바라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 성과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판 스트래티지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향후 국내 기업들의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편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갤럭시아머니트리 등의 주요 게임 및 플랫폼 기업들도 WEMIX, BORA, NEOPIN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각의 전략에 맞추어 가상자산을 활용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GHUB, GXA, ETH를 보유하여 NFT 플랫폼 및 결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네오위즈와 조이시티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참여를 위해 관련 토큰을 확보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자체 토큰 발행을 통해 주가를 부풀리는 등의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의 법·회계 제도가 아직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은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이 어떤 코인을 선택할지 심도 있게 고민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