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금액으로는 총 14억 3,000만 달러(약 1조 9,877억 원) 규모에 이르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이탈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 전망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결과로 분석된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 초반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의 인식이 다소 완화되면서 5억 9,400만 달러(약 8,267억 원) 규모의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 이러한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과 기대 사이에서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더리움(ETH)은 비트코인(BTC)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주간 기준 4억 4,000만 달러(약 6,116억 원) 규모의 자금 이탈을 기록했지만, 비트코인의 이탈 규모인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보다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이번 달 들어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 규모의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보여주며, 연초 대비 운용 자산의 26%를 점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단지 11% 상승에 그쳤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선택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XRP는 2,500만 달러(약 348억 원)의 유입량을 기록하여 가장 높은 순유입을 차지했으며, 솔라나(SOL)와 크로노스(CRO) 또한 각각 1,200만 달러(약 167억 원)와 440만 달러(약 61억 원)의 유입을 보였다. 나머지 알트코인들 중에서는 에이다(ADA)와 체인링크(LINK)가 각각 290만 달러(약 40억 원)와 210만 달러(약 29억 원)의 유입을 기록하였다. 반면, 수이(SUI)와 톤(TON)은 각각 1,290만 달러(약 179억 원)와 150만 달러(약 21억 원)의 자금 이탈로 부진한 성과를 내었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미국이 13억 1,000만 달러(약 1조 8,209억 원)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시장 불안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서 스웨덴에서 135억 달러(약 187조 6,500억 원), 스위스에서 11억 8,000만 달러(약 16조 4,020억 원)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보고되었다. 반면, 독일은 1,840만 달러(약 256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캐나다(약 3,700만 원)와 호주(약 4,865만 원), 홍콩(약 3,614만 원), 브라질(약 1,390만 원)에서도 소폭의 자금 유입이 관찰됐다.
현재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양극화되고 있으며, 높은 거래량과 제한적인 자금 유입은 정책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금융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