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수익률 대신 신뢰성으로 승부…기관 진입의 열쇠는 예측 가능성

[email protected]



디파이(탈중앙화 금융)가 앞으로 수익률이 아닌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으로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현재 디파이 시장은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은 기관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신뢰성을 충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쿠(Raiku)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로빈 노드네스는 최근 기고문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단순한 수익률에 매료되지 않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100% 신뢰성이다”라며 기관 진입을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초기 디파이는 높은 연이율(APY)로 사용자의 관심을 끌었으나, 그 과정에서 시스템의 불안정성으로 사용자들이 큰 손실을 경험했었다. 이는 수익률이 결국 숫자에 불과하며, 시스템이 무너질 경우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노드네스는 “지금 디파이는 웹2 서비스 수준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관 투자자들이 디파이 생태계에 진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년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디파이가 2023~2025년 사이에 대중화될 것이라 예측했으나, 현실은 그 예측과는 달리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펀드, 거래소, 은행 등의 기관들은 한 번의 실패가 수백억 원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기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성과 정밀한 실행이 필수적이다.

노드네스는 솔라나(Solana)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관의 눈높이에 맞춘 빠르고 예측 가능한 체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소매 투자자에게는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수천 개의 거래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기관에서는 단 하나의 오류조차도 치명적일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관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정확성과 신뢰성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탈중앙화 네트워크 내에서도 결정론적 실행이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디파이가 크립토 생태계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투기적인 실험의 맥락을 넘어서 인프라로서 기능해야 한다. 예측이 가능하고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거래를 처리하는 밸리데이터도 투기가 아닌 시스템의 가동률에 따라 보상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디파이는 대규모 채택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드네스는 “디파이는 이제 수익률을 통한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결국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다음 사이클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탈중앙 금융의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