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수익 금고(yield vault)’ 시장이 지난해 11월 도미노 붕괴로 큰 타격을 입은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그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시의 구조적 붕괴로 인해 이 섹터의 가치가 40억 달러(약 5조 8천억 원) 이상 증발한 가운데, 주요 리스크 큐레이터인 MEV캐피털(MEV Capital)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EV캐피털은 최근 파트너사인 벨렘캐피털(Belem Capital)에 흡수될 예정이며, 그 운용자산(AUM)은 15억 달러(약 2조 1960억 원)에서 3억 달러(약 4392억 원)로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배경에는 디에이치디(deUSD) 기반의 루프드 레버리지 수익 전략이 지목된다. 디에이치디는 스트림파이낸스의 붕괴 이후 페그가 깨지며 급락했고, 이로 인해 관련 자산들이 다수 급등락하며 비상 상황으로 이어졌다. MEV캐피털의 CEO 로랑 부르캥(Laurent Bourquin)은 상황을 두고 “갑작스럽게 한발 물러선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다스캐피털(Midas Capital)도 MEV캐피털과의 모든 사업 관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며, 관리 권한을 록어웨이엑스(RockawayX)로 이관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사건은 디파이의 리스크 큐레이터들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며, 전체 총 예치 자산(TVL)이 100억 달러에서 거의 반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스트리밍파이낸스의 붕괴 이후 고수익 금고 토큰들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담보 자산의 질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심화되었다. 특히, 재귀 대출이 얽힌 데이지 체인 구조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어 청산이 급증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현재 TVL은 일부 회복되어 약 60억 달러로 알려졌지만, 그 전 이미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상태이다.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또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사용자에게 공지가 없어 물러나야 했고, Re7랩스(Re7 Labs)는 문제를 제기한 사용자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하여 오히려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디파이 시장은 이제 RWA(Real World Assets, 실물 자산)의 도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이지만, 이로 인해 보고의 신뢰성이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RWA는 온체인에서 운용되지만, 기초 자산은 오프체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실체가 있는 리스크와 보고 정확성을 사용자에게 더욱 의존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미다스캐피털의 오프체인 자산 펀드는 정기적으로 상태를 보고하지만, 최근 보고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확한 정보는 다시한번 사용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
디파이는 변동성과 스마트 컨트랙트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RWA의 도입으로 오프체인의 위험이 온체인으로 전이될 수 있어 더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스테이크하우스 파이낸셜(Steakhouse Financial)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실물 자산과 관련된 사건이 디파이에 미치는 파장을 짚으며 수익률과 위험 간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카오스랩스(Chaos Labs) 역시 수익률은 곧 리스크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프체인 자산이 기본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RWA를 디파이로 통합하는 전략은 여러 측면에서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사용자들은 “신뢰하지 말고 검증하라”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격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