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최근 디파이 예치자산 규모(TVL)는 2524억2000만 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는 과거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급감 이후 회복된 결과이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022년 4월 테라·루나 사태 직전의 디파이 TVL은 1876억6300만 달러였으므로, 현재 TVL은 약 34.51% 증가한 수치이다.
디파이 시장의 성장은 여러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시장의 성숙도 증가다. 최근 규제 변화 등으로 인해 이제까지 디파이 시장에 참여하지 않던 주요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이자율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8일(현지시간) 고객이 가상자산을 대여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디파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지난 시간에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만 제공하던 것을 넘어, 이제는 고객들이 USDC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포함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코인베이스는 디파이 프로토콜인 모포(Morpho)와 협력하여 고객들이 대여할 USDC의 양과 대출을 요청하는 양에 따라 이율을 정하는 스마트 계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파이 시장이 커짐에 따라 대여 시 제공되는 이자율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대여·대출 디파이 프로토콜 중 가장 큰 AAVE에 따르면, 고객이 USDT를 대여했을 경우 연 이율은 약 5.12%에 해당한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의 이자율보다는 높은 수치이나, 과거 테라에서 제공되었던 20%에 가까운 연 이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디파이 환경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고객들이 디파이 서비스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파이 시장의 역대 최대 규모와 함께, 금융의 탈중앙화를 통한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