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의 출현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 및 금융주가 긍정적인 반사효과를 보이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3% 상승한 21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상승세는 2.56%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던 부진한 흐름에서의 반전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신년 들어 약 6.41% 하락해 있던 주가가 7.27% 상승하면서 연초의 낙폭을 만회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딥시크의 성공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AI 솔루션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으로 촉발되었다.
딥시크의 등장은 고성능 AI 모델을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로 인해 국내 소프트웨어 및 게임 업계 역시 글로벌 기준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의 발전이 게임산업에 매력을 더할 것”이라며, 이는 사용자 수와 객단가 증가의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딥시크 쇼크’는 금융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섹터가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배당주인 금융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 손해보험 분야의 삼성화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11.71%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독감 유행과 회계제도 변경으로 인한 하락세를 극복하고 9.73% 상승했다.
특히,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들도 고르게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화재, KB금융 등 주요 금융주를 대규모로 매수하며 투자세를 강화했다. 최근 발표된 결산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이 같은 현상에 기여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방어주로서의 금융주가 각광받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의 주가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딥시크의 출현이 IT 및 금융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오랜 시간동안 소외받던 주식들이 다시 주목받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주식 시장 전체에 걸쳐 다각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