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모기 개체 수의 급격한 증가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감염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4년 북미와 남미에서 1300만 건 이상의 사례로 보고된 뎅기열 환자 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는 극심한 기후 변화와 도시 개발이 고루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도시 개발, 기후 변화, 그리고 모기에 대한 살충제 내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네바다 남부 지역이 모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큐렉스 계열 모기와 뎅기열의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그 예다. 남네바다 보건국은 2004년부터 모기 감시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이집트숲모기의 서식지가 라스베이거스 밸리 전역 48개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이 때문에 모가리 증식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도시 개발 방식이 모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사막 지형 위에 조성된 골프장, 인공호수, 관개 시설들이 오히려 모기의 서식지로 변모하게 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과 습도가 상승하면서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어, 모기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제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모기는 세계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사망자를 초래하는 동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각종 질병이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매년 수십만 명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뎅기열, 일본뇌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019년에 43건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있었고, 2024년에는 26건이 확인되었다. 올해는 아직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루이사 메신저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 캠퍼스 조교수는 라스베이거스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15에서 25년 사이 세계 여러 지역이 현재의 라스베이거스와 유사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모기에 물리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상황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효과적인 방제 체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모기 개체 수의 증가는 라스베이거스의 관광산업에도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모기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감염병 확산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