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본업 집중으로 실적 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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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지난해 락앤락의 상장 폐지를 완료한 후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 본업인 밀폐용기와 텀블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대주주인 어피니티는 그간 다변화된 제품 카테고리로 인해 오히려 시장 반응이 미흡했던 점을 반영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우고 실행 중이다.

2023년 락앤락의 매출은 약 4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하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영업 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락앤락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시아 및 미국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어피니티와 락앤락 경영진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로, 올 1~3분기 영업 손실 규모는 50억원 대로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앞서 2017년 어피니티는 락앤락의 지분 64%를 약 6293억원에 인수했으나, 이후 실적 침체로 주가는 50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어피니티는 지난해 주당 8750원에 잔여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고,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후 상장 폐지를 진행했다. 상장 폐지가 이루어짐에 따라, 어피니티는 회사에 대한 공시 의무가 사라지며 장기적인 가치 증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어피니티는 락앤락에 대한 총 투자 금액이 약 7500억원에 달하지만, 공장 매각 및 배당금 등으로 회수한 금액은 약 1000억원에 그쳤다. 인수 시 빌린 3000억원의 채무 만기도 올해 말 도래하여, 향후 락앤락의 재무 건전성이 어떻게 개선될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피니티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히 투자해온 사모펀드로, 2014년 오비맥주 매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 당시 어피니티는 KKR과 함께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으나, 후속 투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1, 2위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다시금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락앤락의 실적 개선 여부와 함께 어피니티가 다시 한 번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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