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공동 창립자 래리 엘리슨은 2024년 한 해 동안 약 750억 달러의 자산 증대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이 소프트웨어 회사는 1979년 설립 이후 가장 큰 주식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는 닷컴 붐 이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S&P 500 지수가 27% 상승하는 가운데, 오라클의 주가는 63% 폭등해 엘리슨의 순자산을 2,17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그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80세로, 엘리슨은 기술 업계에서 선도적인 재벌 중 한 명이며, 그의 동료들은 대부분 그보다 훨씬 젊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그와 반나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엘리슨은 개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러 차례 이혼 후, 33세 여성과의 교제 소식이 전해졌으며, 그는 이와 동시에 기업 활동에서도 기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라클의 성장은 인공지능(AI) 혁명에 발맞춰 진행된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 덕분이다. 오픈AI는 6월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메타와의 비즈니스도 확보했다. 여러 스타트업들도 기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 대신 오라클과 사업을 진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디오 생성 스타트업인 제노모는 오라클 클라우드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약세를 보였고, 주가는 2024년 최악의 낙폭인 7%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엘리슨은 미래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생성 AI 모델 몇 개를 훈련하고 있으며, 우리는 다른 클라우드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2024년 회계 연도에는 약 10%의 수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성장세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새로운 재무 목표가 놀랍다고 평가하며, 특히 2026 회계 연도에 660억 달러, 2029 회계 연도에 1,0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여전히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에서 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슨이 Microsoft와 구글,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의료 부문에서도 오라클 헬스의 성장은 기대를 모은다. 2022년 282억 달러에 전자 의료 기록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세너를 인수한 후 오라클 헬스 부문은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 에픽과의 시장 점유율 경쟁은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AI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의 확산이 오라클의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할 경우 오라클이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라클은 AI를 이용해 Cerner의 코드베이스를 전면 개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