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종전 논의가 3년 6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강경파 인사들은 여전히 전투 전선에서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세르게이 미로노프 ‘정의 러시아-진리를 위하여’당 대표는 국영통신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그의 축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로노프는 젤렌스키 정권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일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대리전을 통해 러시아에 승리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을 ‘쇼’로 폄하하며, 이 과정에서 협상 내용이 해외에 배제됐고, 오직 푸틴, 트럼프, 젤렌스키만이 논의의 주체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과 휴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러시아가 원하는 큰 거래 구조에 유럽이 배제되는 상황이라 평가했다. 미로노프는 유럽의 반러 성향이 여전히 공격적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마크롱은 “우리는 이 문제에서 상당히 멀리 있다”고 덧붙이며,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군대의 무기 수나 역량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푸틴과 트럼프 간의 약 40분 간 전화 통화에서 양국 대표단 간의 직접 협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영토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대표단의 격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양국 간의 평화 협정 체결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 강경파의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