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을 감행하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새벽에 키이우의 에너지 시설을 대상으로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총리 율리아 스비리덴코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규모 공격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키이우의 주민들은 10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화재를 진압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고, 이로 인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시설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으며,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과 여러 공격용 드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중 78대 중 54대를 요격하거나 교란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를 반복해왔다.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겨울은 10월 말부터 3월까지 이어지며, 이 시기에 난방과 관련된 전력 공급의 차단은 국민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키이우의 다수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고, 복구 작업 덕분에 약 80명의 주민들에게는 전기 공급이 재개되었으나 여전히 일부 지역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키이우에서는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었고, 주거용 건물과 인프라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이 상황에 대해 영국, 프랑스, 독일의 정상들은 10일에 전화 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군 지원에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해, 그를 휴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