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최대 비트코인(BTC) 채굴기업인 비트리버(BitRiver)의 이고르 루네츠 CEO가 조세 포탈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의해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이는 이미 서방의 제재와 자금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트리버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자모스크보레츠키 지방법원은 루네츠에 대한 세 건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리고, 조사 기간 동안 그를 가택에 연금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루네츠의 법률팀은 유예 기간 내에 항소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비트리버는 2017년 설립 후 시베리아 전역에 대형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특히 시베리아의 추운 기후와 저렴한 전력 비용을 활용해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을 진행하며 기업 고객에게 인프라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한때는 러시아 전체 비트코인 채굴 능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재무부는 비트리버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해외 금융망과 파트너십이 차단되었다. 특히 일본의 SBI 금융사가 러시아 시장 철수에 따라 비트리버와의 합작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국제적인 사업이 크게 위축되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비트리버는 운영비 절감과 일부 사업 축소를 통해 긴축 경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지연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2025년 초에는 지역 전력 공급사로부터 두 건의 소송이 제기되면서 기업의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러시아 내 산업용 비트코인 채굴 시장은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으며, 비트리버는 시장 내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블룸버그에 따르면, 루네츠 CEO의 순자산은 약 2억 3,000만 달러(약 333억 원)로 추정되며, 이는 대부분 비트리버의 지분과 채굴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에 기인하고 있다. 루네츠의 체포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와 글로벌 전반의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세금 회피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비트리버는 기존 제재, 법적 분쟁, 파트너 이탈 등으로 인해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 채굴업체들이 자금 조달 및 회계 투명성을 재정비하고, 향후 규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판결 결과에 따라 러시아 내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결국 비트리버 사건은 채굴 산업을 넘어서 암호화폐 전체에 걸친 규제 리스크가 얼마나 복합적이고 구조적인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교한 토크노믹스와 회계 구조, 그리고 법적 규제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으면 고수익 산업도 쉽게 위기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