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돈바스’ 제안으로 휴전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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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동부 지역, 즉 돈바스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된 것으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휴전 중재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에게 직접 이 내용을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을 양보하고, 그 사실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다면 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의 도네츠크 철수를 우선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제안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와 푸틴 간의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양 정상이 영토 양보와 관련된 휴전안에 대해 어떤 합의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만약 이 제안이 성사된다면,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포함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외에도 2014년 강제로 병합한 크림반도의 통제권을 갖게 된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를 완전히 점령한 상태이며, 도네츠크 역시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서부에 위치한 주요 도시를 방어 지점으로 삼아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받은 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미국은 6일부터 3일 동안 우크라이나 및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첫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이 ‘돌파구’는 아니지만, 정상회담을 준비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논의의 셋째 날, 위트코프 특사는 러시아의 제안이 두 단계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첫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서 철수하고 전선을 동결하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최종 평화 계획에 합의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협상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유럽 및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제안 중 중요한 요소들, 예를 들어 자포리자 및 헤르손 지역의 통제방안, 그리고 현재의 전선 동결 여부 등 많은 것들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하였다. 러시아는 이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 외에도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이를 자국 영토로 합병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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