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천연가스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들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국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천연가스 저장량 증가 폭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월 27일부터 31일 사이에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PT) 중 수익률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천연가스 선물 ETN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이 기간 동안 7.8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9월 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68% 오른 882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어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이 7.07%, ‘KB 천연가스 선물 ETN(H)’이 6.6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되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27일에는 하루 만에 5.52% 급등한 것으로 알려져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방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면서 공급 우려가 불거진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재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며, 이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저장량 발표 결과도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의 저장량은 +18억 입방피트(Bcf)로, 시장 예상치인 +27Bcf에 크게 밑돌았다. 이는 공급이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수급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발생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급 차질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가격이 반등했지만,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천연가스 가격 흐름은 겨울철 난방 수요와 지정학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천연가스 ETN에 대한 투자 관심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