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럼프-푸틴 회담 결과에 만족…휴전 기회는 여전히 미지수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러시아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담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진행되었으며, 두 정상은 약 3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회담의 주된 목표인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 대통령 모두 회담 결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또한 후속 협상 및 관계 개선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푸틴 대통령은 향후 모스크바에서의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번 회담이 “차분하게, 최후통첩이나 위협 없이” 진행되었음을 강조하며, 이는 미국과의 최고위급 회담 기제가 완전하게 복원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이 회담이 성사되었다는 점을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메드베데프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행동을 멈추지 않고도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서방 세계는 즉각적인 휴전이 이루어지지 않아 푸틴에게 국제적 고립을 탈피할 기회를 제공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서방의 비판에 따르면, 실질적인 성과 없이 이뤄진 회담은 푸틴 대통령에게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자신의 리무진에 태우는 등 예우를 갖춘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의 전문가 알렉세이 나우모프는 “이번 정상회담은 러시아에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국제적 고립이 극복되고 미국의 제재가 도입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 휴전의 돌파구가 없는 것은 예견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한, 티모페이 보르다체프 러시아 고등경제대 교수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패배’와 ‘고립’이라는 개념을 지운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이번 회담이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향후 양국의 대화 복원을 위한 여러 문제가 의논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는 이번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계속해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향후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된 국제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