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스마트폰 절도 급증…조직적 범죄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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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스마트폰 절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도난당한 휴대전화 수는 약 8만대에 달하며, 이는 이전 해보다 현저하게 증가한 수치이다. 2023년의 도난 수치는 6만400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의 증가세는 눈에 띄게 가파르다. 전체 범죄 건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도난 사건은 오히려 전체 도난 사건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국 경찰의 예산 삭감과 인력 감소가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범죄 수사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경찰은 폭력 및 성범죄 대응에 집중하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스마트폰 절도 사건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절도범들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으며, 복면과 모자를 착용한 채 전기자전거를 타고 행인으로부터 신속하게 휴대전화를 낚아채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 전기자전거가 보급됨에 따라 이러한 ‘날치기형 절도’ 범죄는 급격히 늘어났고, 런던은 유럽에서 ‘범죄 수도’라는 불명예를 얻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개인 범죄로 취급되었으나, 최근에는 조직적 범행으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한 여성이 ‘내 아이폰 찾기’ 기능을 활용해 도난당한 휴대전화를 추적하고, 히스로 공항 근처의 창고에서 자신의 기기를 찾아내자 범죄의 단서가 드러났다.

경찰은 이 창고에서 도난당한 아이폰 1000여대를 발견했으며, 대부분은 ‘배터리’로 위장하여 홍콩행 화물 상자에 숨겨져 있었다. 런던경찰청의 마크 개빈 형사는 “휴대전화 절도가 더 이상 길거리 소매치기가 아닌 산업화된 범죄로 진화했다”면서, 경찰은 총기 및 마약 전담 수사팀까지 동원해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도난 스마트폰 약 4만대를 중국으로 송출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두 명도 검거되었다.

검거된 이들은 휴대전화를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 추적을 피했으며, 일부는 영국 내에서 재판매되었지만, 상당수는 중국과 알제리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환경이 도난폰을 사용하는 데 유리하게 조성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여러 통신사들이 도난 단말기 사용 차단 시스템에 가입되지 않아, 도난당한 휴대폰이 원활히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특히 최신형 아이폰은 중국에서 최대 5000달러(약 712만원)에 거래되기도 하여, 이 사건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런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경찰 및 관계 당국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폰 도난 사건은 이제 개인 범죄에서 조직적인 범죄로 진화하였기에,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또한 현대 사회의 기술 발전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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