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식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하며 알려졌다. 레딧은 퍼플렉시티와 데이터 스크래핑을 전문으로 하는 세 개 업체를 포함한 상대방을 뉴욕 연방법원에 상대로 고소하며, 자사 데이터가 무단으로 수집되었다고 주장했다.
레딧의 주장에 따르면, 이 데이터 스크래핑 업체들은 수십억 건의 검색 결과에서 레딧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긁어냈으며, 퍼플렉시티는 이들 업체 중 최소 한 곳의 고객이라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자사의 ‘답변 엔진’ 운영을 위해 구글 검색 결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레딧 측은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퍼플렉시티 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사용자들이 공공 지식에 자유롭고 공정하게 접근할 권리를 위해 항상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확한 AI로 사실에 기반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 방식이며, 이는 원칙적이고 책임감 있다”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에 의해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처음부터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 및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레딧은 퍼플렉시티에게 데이터 도용 의혹을 제기하며 유료 파트너십을 제안했지만, 스리니바스는 이에 대한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2024년 3월에 상장한 레딧은 구글과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콘텐츠로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에 허용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레딧은 구글에 퍼플렉시티가 자사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소송은 AI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수많은 저작권 분쟁 중 하나로, AI 기업들에 대한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결국, 이러한 사건은 AI 기술의 진화가 저작권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비슷한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AI 기업들이 저작권의 경계와 관련된 법적 기준을 더욱 명확히 하여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