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친화 기업들의 은행 라이선스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네오뱅크 레볼루트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제로해시는 각각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에 은행 인가를 신청하며 크립토 산업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레볼루트는 최근 5일(현지시간) 미국 내 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내셔널 뱅크 차터’를 공식적으로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레볼루트는 2017년부터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글로벌 네오뱅크로,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급속하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신청과 함께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예금보험공사(FDIC)에도 별도로 신청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가가 승인될 경우, 레볼루트는 전국적으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아메리카 사업을 총괄할 최고경영자(CEO)로 체틴 두란소이를 선임했다.
이틀 전인 4일에는 제로해시가 OCC에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차터’를 신청했다. 제로해시는 디지털 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정산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신탁은행 인가를 통해 수탁 및 신탁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연방 규제 틀 아래에서 관련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제로해시의 최고법무·준법감시책임자는 이번 신청이 글로벌 라이선스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제품 제공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크립토 기업들이 은행 라이선스를 신청하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핀테크 및 네오뱅크로 분류된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들이 연방 규제 은행 인가를 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규제 준수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제도권 금융 시스템 안에서의 확장 필요성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해 동안 리플, 팍소스, 서클과 같은 주요 크립토 기업들이 내셔널 뱅크 또는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인가를 신청했다. 최근에는 크립토닷컴이 OCC로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시장은 이러한 변화가 특히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수탁), 결제와 같은 규제 정합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더욱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가를 받더라도 사업 범위와 감독 강도가 더 강화될 수 있어, 크립토 기업들은 확장성과 규제 비용 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볼루트와 제로해시가 신청한 차터는 기능적으로 다르다. 레볼루트는 ‘내셔널 뱅크 차터’를 통해 예금과 대출 등 종합 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제로해시는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차터’를 통해 수탁 및 신탁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 기업 모두 연방 규제 틀에서 전국 단위 사업을 가능하게 할 수 있지만, 허용되는 업무 범위와 규제 요건은 서로 다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향후 주목할 점은 FDIC 예금보험과의 연계 여부, 스테이블코인 및 결제 인프라의 제도권 내 채택 속도, 그리고 GENIUS Act와 같은 법적·규제적 변화가 라이선스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