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 달리오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는 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리오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된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에서는 거품과 같은 특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거품은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터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리가 인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자산 시장의 과열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참고하는 ‘거품 지표’가 현재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하면서, AI 기업을 제외한 시장 전반의 성과가 부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체 시장 수익의 80%가 몇몇 대형 기술주에 집중돼 있는 상황을 비판하며, 이는 금융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달리오는 지금의 경제 상황이 1998~1999년의 닷컴버블 직전이나 1927~1928년의 대공황 직전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가 거품인지, 그리고 이 거품이 언제 깨질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현재 위험 지수가 매우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는 금리 인하로 인해 완화되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과 버블이 형성되고 있는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런 불균형은 통화정책을 통해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달리오의 우려와 함께, Fed는 계속해서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0~4.25%로 조정한 상태다. 오는 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 인하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통화정책이 대형 기술주 및 AI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한 시장의 과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경각심도 잊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AI 투자 열풍 속에서도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