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로 운영되는 로보택시가 닫히지 않은 문 때문에 멈추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직업군이 형성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로보택시가 운행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과 관련해 증가하는 수요를 보도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에서 구글의 웨이모 로보택시가 문이 닫히지 않아 멈춘 사례를 중심으로 펼쳐진 사건을 소개했다.
한밤중 LA의 선셋스트립 거리를 걷던 돈 애드킨스씨는 불안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았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재규어 차량이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 뒷문을 닫아주세요”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무시하고 지나쳤지만, 뒤에서 다른 차량이 경적을 울리는 소리를 듣고 도로로 나아가 웨이모 차량의 뒷문을 닫아줬다. 이 사건은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수천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는 웨이모 로보택시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고립되는 상황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로보택시 승객들이 하차할 때 문을 제대로 닫지 않거나, 안전벨트가 끼여 문이 닫히지 않는 사례로 발생하며, 이로 인해 차량이 멈추고 몇몇 경우에는 사람이 도움을 제공하지 않으면 운행이 중단되는 원인이 된다. 웨이모는 ‘혼크'(Honk)라는 앱을 통해, 차량의 문이 닫히지 않았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20달러 이상을 지급한다. 이 앱은 차량 견인 업계에서 우버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LA의 한 견인업체를 운영하는 세사르 마렌코씨는 웨이모 차량의 문을 닫는 일을 반복적으로 맡고 있으며, 최근 틱톡에 이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려 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안전벨트에 걸려 열린 차 문을 닫아주거나, 충전소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전원이 꺼진 차량을 견인하는 등의 일을 주로 한다. 또 다른 견인업체의 에반젤리카 쿠에바스씨는 문을 닫아주는 대가로 약 22-24달러를, 견인 작업에는 60-80달러를 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료비나 인건비를 고려할 때 항상 이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동화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가운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노동력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반면, 로보택시 사업체인 웨이모에게는 이러한 서비스의 비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카네기멜론대의 필립 쿠프먼 교수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상당히 비쌀 수 있다”며, 기업이 규모를 확장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