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의 통과로 주요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공매도 거래량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의 노사 갈등 우려로 인해 증시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 로봇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이와 동시에 매도 심리도 강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노란봉투법 통과일 다음 날,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10.08% 급등하였으나, 공매도 거래액은 3502억 원에 달해 전 거래일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였다. 같은 날 19.31% 상승한 로보티즈 역시 그 날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6029억 원으로, 이전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공매도 거래는 다음 날인 26일에도 계속 이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의 공매도 금액은 각각 1178억 원, 4022억 원에 달해 이전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27일에는 각각 589억 원, 2030억 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루어졌다. 공매도의 증가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차입해 매도하는 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이는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노란봉투법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을 줄이고 산업용 로봇의 배치를 늘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에 따라 로봇주들이 일시적으로 급등하였으나, 이미 주가 상승세는 꺾이고 있는 모습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6일 0.86% 하락했고, 27일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로보티즈는 26일 2.58% 상승 후 다음 날에는 8.52%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이 작은 로봇 테마주의 경우, 공매도가 더욱 급증하는 양상이다. 하이젠알앤엠의 경우 25일 주가가 21.71% 급등한 뒤, 공매도 거래대금이 33억 원에서 1622억 원으로 48배 증가하였다. 또 다른 로봇 관련 종목인 코닉오토메이션의 공매도 거래액은 3300만 원에서 298억 원으로 거의 904배 폭증했다.
결국 노란봉투법 통과 후의 주가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지금처럼 공매도 거래가 대량으로 이루어진다면 투자자들은 로봇주들의 미래에 대해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함께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의 투자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