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안전 문제 제기한 전 안전 책임자, 해고 후 피겨AI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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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AI(Figure AI), 유망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 법적 갈등에 휘말렸다. 안전 우려를 제기했던 전 안전 책임자가 해고당하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그 배경이다. 이 소송은 미국의 주요 매체들에 의해 보도되었으며,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중요한 사례로 여겨진다.

이 회사의 전 엔지니어 로버트 그룬델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피겨AI가 개발 중인 로봇이 인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무시했다고 강조하며, 경영진에게 로봇의 위험성을 반복적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로봇이 오작동하는 과정에서 강철 냉장고 문에 약 0.6㎝ 깊이의 흠집을 만들어내는 사례를 들며, 그 힘이 인간의 두개골을 골절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룬델은 안전 관련 우려를 제기한 뒤 불과 며칠 만에 회사가 ‘불명확한 사업 방향 변경’을 이유로 그를 해고한 사실을 밝혔으며, 이런 결정이 단순한 인력 조정이 아니라 안전 개선 요구를 방해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겨AI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제품 안전 계획이 투자 라운드 종료 직후 폐기됐다는 점도 지적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를 속일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안전 문제와 기술적 진보 간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피겨AI는 2022년에 설립된 이래로 엄청난 주목을 받아왔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로부터 총 6억7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를 약 26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피겨AI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소송이 이 산업 내에서 기술 개발과 안전 규정 사이의 갈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기술의 발전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명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기에, 이 사건은 새로운 논쟁의 발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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