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항공우주 기업 롤스로이스가 영국 정부로부터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건설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이는 2년에 걸친 선정 과정을 거친 결과로, 영국이 원자력 에너지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또한 롤스로이스가 동부 잉글랜드에 대형 Sizewell C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142억 파운드(약 19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면서 나왔다.
영국 에너지 장관 에드 밀리밴드는 이번 소형 원자로 건설 계획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지원하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자력의 ‘무(無)원자력 상태’를 종식하고 있고, 우리 변화 계획을 통해 원자력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소형 원자로가 전력망에 연결되면 약 3백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최대 3,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롤스로이스는 이달 영국 국영 에너지 회사인 그레이트 브리티시 에너지-뉴클리어로부터 3개의 SMR 유닛 건설을 승인받은 것을 환영하며, 이는 롤스로이스 SMR 사업에 있어 “매우 중대한 이정표”라고 언급했다.
롤스로이스 CEO 투판 에르긴빌기치는 “이는 우리의 독특한 원자력 능력에 대한 신뢰의 표명으로, 전 세계 정부에 의해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의 변환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발표 이후 롤스로이스의 주가는 2% 이상 상승하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정부는 롤스로이스 SMR과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에 사이트를 할당할 계획이며, 이는 규제 승인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소형 원자로는 기존 원전보다 작고 가벼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용화될 경우 더 빠르고 저렴하게 건설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환경 단체는 원자력 산업이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에 해로운 대안이라고 우려하며, 더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 대안으로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MR 개발을 위해 아마존과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이 미국에서 원자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데이터 센터의 증가하는 에너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자력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영국의 소형 모듈 원자로 건설 계획은 국가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며, 새로운 시대의 원자력 발전과 함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