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본사 사옥 매각 추진…5천억 원 규모 유동성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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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 및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롯데건설은 약 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해당 부지의 시장 가치는 4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부지가 서울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신사역 근처에 위치하여 개발 잠재력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본사 사옥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창고 자산들도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잠원동 본사 사옥은 1980년부터 롯데평화건업사 시절부터 롯데건설의 본사로 사용되어왔으며, 연면적 9,949㎡, 지상 5층 규모로 되어 있다. 인근에는 다양한 아파트 단지들이 자리 잡고 있어 부동산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본사 사옥과 부지를 매각한 뒤 새로운 본사 자리로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는 서울 마곡 지구가 거론되고 있다. 마곡에서는 롯데건설이 이미 여러 대형 오피스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을 통해 아파트와 오피스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었지만,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경색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전시 도안지구의 사업을 포기함으로써 약 300억 원의 손실을 보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4조3000억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2조6000억 원은 브릿지론 보증이다.

이 같은 경영난은 롯데그룹 전체의 유동성 확보 노력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현재 롯데그룹은 비핵심 사업에 대한 매각과 사업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으며, 최근에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케미칼 등의 사업 정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롯데건설의 본사 사옥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띄우게 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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