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도가 우수한 계열사들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공모채 시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룹 전체적으로는 발행이 줄어들고 있지만, 개별 계열사들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꾸준히 시장을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신용등급 AA-)과 롯데칠성음료(AA)가 이달 중에 공모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두 계열사는 올해 이미 두 차례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에 2500억 원을, 롯데칠성음료는 2000억 원을 조달하여 신뢰할 만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은 총 4조870억 원에 달하는 공모채를 발행하여 주요 기업 중 네 번째로 높은 발행량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발행액은 1조8410억 원에 그쳐 7위로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 감소한 수치로, 주요 요인으로 롯데케미칼의 업황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공모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은 롯데웰푸드(AA), 호텔롯데(AA-), 롯데쇼핑(AA-) 등 소비재 및 유통 분야의 계열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공모채 감소세와는 대조적으로, SK그룹은 고강도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올해만 8조3600억 원에 달하는 공모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유동성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7조7050억 원을 초과한 수치를 기록하며, 연결 종속회사를 올해 상반기까지 634곳으로 줄이는 등 빠른 속도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롯데그룹의 공모채 발행 감소는 시장에서의 경영상 어려움과 우량 계열사들의 자립적인 자금 조달로 요약될 수 있다. 이번 연도의 변화는 향후 롯데그룹 전체의 재무 구조와 투자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 등급이 높은 계열사들의 활발한 시장 활동은 안정적 경영을 위한 중대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