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재무건전성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롯데렌탈을 매각할 계획을 밝히며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렌탈은 약 60.67%의 경영권 지분이 매각 대상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주요 투자은행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복수의 원매자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최근 부각된 그룹의 재무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오는 12월 이르면 조 단위의 몸값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렌탈의 시가총액은 1조551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될 것이라 예상되는 매각가는 1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점유율 21%의 1위 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1조원 중반대가 예상된다고 한다.
롯데그룹이 이번 매각을 결심한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유통 및 화학 부문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총자산이 139조원, 그중 부동산과 가용예금만 71조원이 있어 차입금 39조원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며 재무건전성을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롯데렌탈 매각 시 확보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은 최근 적자 전환한 호텔롯데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향후 기업공개(IPO)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모펀드들이 롯데렌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국내 렌터카 시장은 지난해 8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까지 10조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성장세 속에서 롯데렌탈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차량렌탈과 중고차 판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2021년 롯데렌탈은 2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조7000억원대 매출로 성장하였다. 영업이익 또한 안정적으로 연평균 3000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렌터카 비즈니스 모델은 회사채와 차입금을 통해 신차를 매입한 후 이를 고객에게 장기 대여하고, 이후 중고차로 매각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신차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수익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롯데렌탈은 대기업으로서 높은 신용도를 가지고 이 부분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롯데렌탈의 매각은 롯데그룹의 재무위기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며, 해당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따라 국내 렌터카 업계의 판도가 크게 뒤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