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킹 사태, MBK파트너스의 보안 투자 소홀함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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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해킹 사태와 관련해 보안 투자에 소홀했던 결과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안 투자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에만 집중한 결과, 수백만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롯데 그룹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무형자산은 2019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했을 당시 217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405억원으로 감소했다. 무형자산은 상표권, 특허권, IT 투자 등 보이지 않는 자산을 포함하며, 동종 업계에서는 신한카드, 현대카드, 국민카드 등에서 무형자산이 증가한 반면, 롯데카드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업계 내에서도 보안 관련 투자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단기적인 수익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로 해석된다.

실제로 롯데카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정보 보호 관련 투자 비율이 2021년 12%에서 2023년 8%로 줄어드는 등, 보안 투자에 대한 경시가 나타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무형자산과 보안 투자 비중 모두 줄어든 점에서 롯데카드가 보안 관련 비용을 우선적으로 늘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2020년 이후 5년간 총 1500억원의 IT 투자를 진행했으며, 그 중 절반은 보안 관련 투자”라며 보안 투자 소홀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은 “해킹 사고는 단기 성과에 치중하면서 장기투자에 소홀해 오는 문제”라며 금융소비자 정보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지출을 강조했다. 향후 롯데카드는 금융당국에 의해 보안 체계 재정립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롯데 브랜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MBK파트너스이지만, 소비자들은 롯데카드를 롯데 그룹의 자회사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의 다양한 사업에 신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부 소비자는 롯데카드 해킹 사건 이후 롯데의 다른 서비스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서비스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롯데카드의 소유주보다 롯데그룹의 이미지에 민감하다”며 “생활 밀접형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금융 및 보험업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어, 2019년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각각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결국 이번 롯데카드 해킹 사태는 MBK파트너스의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했지만, 롯데는 소비자 및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브랜드 관리 체계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롯데는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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