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에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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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가 러시아의 자폭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게란(Geran)’형 드론이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다뉴브강 지역을 지나 약 50분간 비행한 후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드론은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을 개량한 것으로, 목표물에 접근해 스스로 폭발하는 형태의 자폭 드론이다.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드론은 루마니아의 파르디나 마을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국제법을 무시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시민의 안전과 NATO의 집단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루마니아는 이 사건을 통해 흑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발생했다고 경고했다. 또한 F-16과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두 대가 드론을 감시했으며, 드론이 인구 밀집 지역을 비행하지 않은 만큼 위협은 크지 않았으나 조종사들은 부수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드론을 격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러시아 대사 블라디미르 리파예프를 초치하여 이러한 행위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를 표명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0일에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주로 상대방의 공중 방어망을 교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미끼 드론인 ‘게르베라(Gerbera)’ 기종이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다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토 및 EU 동맹국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직후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설정해달라고 나토 국가와 미국에 강력히 요청했으나, 군사 개입의 위험으로 인해 서방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고심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향후 안보정세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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