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최근 누수 사고가 발생해 고대 이집트 부서에 보관 중인 도서 300~400권이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10월에 일어난 보석 도난 사건 이후로 박물관의 관리 부실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누수는 지난달 말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이집트학 관련 서적과 과학 문서들이 손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스탱보크 박물관 부관리는 손상된 도서에 대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의 이집트학 서적”이라고 언급하며, 이들 작품들이 매우 유용하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복구가 불가능한 뚜렷한 손실이 없으며, 물에 젖은 도서들은 건조 후 복원 과정을 거쳐 다시 서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술 전문 웹사이트인 ‘라 트리뷴 드 라르’는 이번 사고로 인해 약 400권의 희귀 도서가 피해를 보았다고 보도하여, 루브르의 주장과는 차이를 보였다. 누수의 원인은 노후한 배관으로 확인되었으며, 박물관 측은 난방과 환기 시스템의 구형 밸브가 오작동해 물이 새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물이 도서 보관 공간의 천장을 통해 스며든 것으로 보이며, 박물관 측은 내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스탱보크 박물관은 해당 배관의 노후 문제를 여러 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수리는 내년 9월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연이은 사고들은 루브르 박물관의 관리 체계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월 보석 도난 사건에서는 4명의 괴한에 의해 1499억 원 상당의 보석 8점이 도난당했고, 이는 루브르의 보안 관리 부실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에는 안전 문제로 인해 그리스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와 일부 사무 공간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누수 사고로 인해 고대 이집트학 관련 자료의 손상이 밝혀짐에 따라, 박물관의 자산 관리와 문화재 보호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이기에, 지속적인 관리와 철저한 보안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이 루브르의 향후 운영 및 관리 체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