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보안 비밀번호 ‘루브르’…1500억짜리 보석 도난 사건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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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비밀번호가 다름 아닌 ‘루브르’로 밝혀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1500억원 상당의 왕실 보석이 도난당한 후 이와 같은 허술한 보안 실태가 드러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영상 시스템과 방위산업체 탈레스가 관리하는 또 다른 보안 시스템의 비밀번호가 모두 간단하게 설정되어 있었음을 보도했다. 이 사실은 익명을 요구한 한 루브르 직원의 인터뷰를 통해 폭로되었다. 전문가들은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이 해킹이나 불법 침입에 취약하다고 10여 년 전부터 경고해왔으나 박물관 측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프랑스 감사원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루브르의 재정을 점검한 결과, 신작 구입에 1억500만 유로(약 1500억원) 이상, 전시 공간 리모델링에 6350만 유로(약 920억원)가 소요된 반면 보안 강화와 시설 유지보수에는 2670만 유로(약 380억원)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에 수립된 화재 대응 계획은 아직도 완료되지 않았고, 루브르의 전시 공간 내 감시 카메라 설치율은 전체의 39%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사건의 발발로 여론은 격해졌고,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은 루브르 관장에게 임시이사회를 소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회의에서는 새로운 보안 부서 신설과 침입 방지 장치 설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감사원장 피에르 모스코비시는 이번 도난 사건을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언급하며, 긴급한 보안 강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해당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된 압둘라예 N(36)은 ‘두두 크로스 비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지역 인플루언서이며, 과거 여러 차례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압둘라예는 보석상 강도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프랑스 검찰은 그를 포함한 총 4명에게 조직범죄 및 공모 혐의로 예비 기소했으며, 현재 도난된 보석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은 상태이다.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문제는 단순한 비밀번호 설정을 넘어서는 심각한 관리 소홀을 보여주며, 향후 보안 강화를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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