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비유럽연합(EU) 국적 관람객의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보석 도난 사건의 여파로 보안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내년 1월 14일부터 비EU 국적자의 입장료가 기존 22유로에서 32유로로 인상된다. EU 국가의 관람객은 기존 요금인 22유로를 유지하게 된다.
박물관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이 연간 최대 2000만 유로, 즉 약 340억 원의 추가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루브르를 방문한 전체 870만명 중 69%가 외국인이었으며, 그 중 미국인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비율을 고려할 때 비EU 국적 관람객의 입장료 인상은 박물관의 재정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1월 모든 관람객의 입장료를 17유로에서 22유로로 인상한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시행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랑스 민주노동총연맹은 모든 국적에 동일하게 적용되던 입장료 체계를 변경함으로써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보석 도난 사건과 관련이 깊다. 지난달 4일, 4인조 절도범이 루브르 박물관을 강도질하여 단 7분 만에 8점의 보석을 훔쳐갔다. 이 사건은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 부족을 드러내며, 보안 및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서 약 8800만 유로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한 후, 박물관은 방범 카메라 및 보안 시설의 부족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내년부터 인상된 입장료의 일부는 박물관의 보안 강화 및 시설 개선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관람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 프랑스 경찰은 루브르 박물관 보석 도난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를 추가로 체포했다. 그러나 범인들이 도주 과정에서 떨어뜨린 황후의 에메랄드 왕관은 손상된 상태로 회수된 반면, 나머지 보물들은 여전히 미발견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개선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