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중앙은행으로 보석 이관…1400억 도난 사건 후 보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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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1400억원 상당의 유물 도난 사건 이후, 박물관 측은 전시 중이던 일부 보석을 300미터 떨어진 중앙은행으로 이동시켰다. 경찰의 철저한 호위 아래 24일 오전, 도난 사건의 발생지인 아폴론 갤러리와 다른 갤러리에 있던 보석 컬렉션이 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재 루브르 박물관의 보물 전시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관된 보석들은 중앙은행의 지하 26미터 깊이의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는데, 이 수장고는 프랑스의 금 보유량 90%를 포함한 중요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첩 등 고귀한 문서들도 이곳에 소장되어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경 일어난 것으로, 4명의 범인들이 루브르 박물관 외벽에 사다리차를 세워두고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여 단 7분 만에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났다. 훔쳐진 유물 중에는 나폴레옹 1세가 그의 아내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목걸이와 귀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인 외제니 황후가 착용했던 왕관과 티아라, 브로치, 그리고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의 사파이어 티아라와 같은 초귀한 유물이 포함된다. 이들 유물의 가치는 약 8800만 유로, 즉 146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외제니 황후의 왕관은 범인이 현장 인근에 떨어뜨린 바람에 경찰에 의해 회수되었다.

사건 후 루브르 박물관은 이틀간의 개방 중단을 겪은 뒤, 21일 정기 휴무일을 지나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로랑스 데카르 관장은 상원에서의 현안 질의에서 박물관 내에 경찰서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며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프랑스 검찰은 범인들의 신원 معلو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로르 베퀴오 파리 검찰청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DNA, 지문 등 150건 이상의 증거물 채취가 완료되었으며, 며칠 내로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루브르 박물관의 명성과 안전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향후 유물의 전시 계획과 보안 대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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