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그룹은 새롭게 출범하는 미국 행정부가 보잉의 납품 지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카르스텐 스포어 CEO가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2025년이 현재 기다리고 있는 항공기들을 드디어 수령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최근 발표한 결과에서 올해 세전 이익(EBIT)이 지난해에 비해 39% 감소한 16억 4,500만 유로(약 1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납품 지연, 직원 파업 및 글로벌 가격 압박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13% 상승하여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스포어 CEO는 미국 내에서만 41대의 쌍둥이 항공기가 납품을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간의 240대 이상의 항공기 주문 모두가 어느 정도의 납품 지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 생산 내의 공급망 문제 또는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 간의 인증 문제 때문”이라며,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지원으로 이러한 문제가 극복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항공기 부족과 구형 모델을 계속 운영해야 하는 상황은 루프트한자 그룹에 연료비 증가 및 정시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그룹은 독일의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물론 저가 항공사 유로윙스, 오스트리아 항공, 브뤼셀 항공, ITA 항공, 스위스 국제 항공 등을 포함한다.
보잉의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도 수년간 전 세계 항공사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보잉은 잇따른 안전 사고로 인해 더욱 강화된 규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스포어 CEO는 “비록 어려움이 있지만, 항공 사의 글로벌 수요 강세 덕분에 2025년에는 실적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수요는 팬데믹 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된 이후 부분적으로 회복되었고, 레저 수요가 특히 프리미엄 경제 및 비즈니스 항공 노선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국과 유럽 간의 관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논의 중인 여러 사항들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간의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어 CEO는 독일 정치당들이 오랜 국가 부채 규정을 개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의 재정 지출 증가도 루프트한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든 자극은 우리의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독일에 대한 투자와 믿음을 통해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