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통령, 트럼프 관세에 대항해 브릭스와 공동 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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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미국의 고율 수입 관세에 대해 맞불 보복 계획은 없다고 발표하며 입장을 철회했다. 그는 대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며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들과의 공동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제품에 50%의 고율 수입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대화할 의사가 없는 미국 정상과의 직접 대화는 저에게 굴욕이 될 것”이라는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통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이면서도 “그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고, 저는 굴욕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룰라 대통령은 대미 보복 조치를 예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맞불 보복관세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협상 여지를 남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브라질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50%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은 약 12%에 불과하며, 해당 품목은 전체 수출의 36%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 통보 이후 두 나라 간의 교역 규모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브라질이 교역에서 적자 상태라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룰라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브릭스 정상들과의 논의를 통해 공동 대응의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조치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브라질 관계가 200년간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법관들에게 트럼프의 발언에 신경 쓰지 말 것을 촉구하며,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같은 주권 국가에 규칙을 강요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브라질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WTO에 제소를 결정했으며, 미국에 공식 협의 요청을 했고, 미국 측은 10일 내에 입장을 표명하고 60일 안에 양자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룰라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브라질의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브릭스 국가들과의 연대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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