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미국과 아시아에서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리플의 XRP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아시아 주요 금융기관과의 협력 강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일련의 움직임은 리플이 규제 리스크를 넘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새롭게 출시된 REX-오스프리 XRP ETF(XRPR)는 기존의 스폿 ETF 모델과는 차별화된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 ETF는 ‘실물 XRP’ 외에도 현금과 미국 국채,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으며, 미국의 ‘투자회사법(Investment Company Act of 1940)’에 등록되어 더욱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강화된 스폿 ETF’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XRP 외의 암호화폐 ETF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그레이스케일은 XRP와 관련된 새로운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피터 민츠버그 CEO는 자사의 ‘디지털 대형 종합 펀드(GDL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GDLC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주요 암호화폐를 포함하며, 투자자는 이들 자산을 별도로 보유하지 않고도 간접적으로 대형 디지털 자산에 노출될 수 있다. 이 펀드는 매일 현금 기반으로 창출 및 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에서도 리플은 글로벌 금융사인 프랭클린템플턴과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은행과의 협력으로 현지 금융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 간의 협업을 통해 RLUSD 스테이블코인과 프랭클린템플턴의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인 sgBENJI 간의 24시간 자동환전 기능이 도입되었다. DBS측에 따르면, 자격 있는 고객들은 RLUSD와 sgBENJI 간의 거래가 가능하여, 시장 변동성이 큰 때에도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해진다.
DBS는 향후 sgBENJI를 담보로 활용해 유동성 공급 및 대출 서비스 제공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RLUSD의 실물 연동 토큰으로서의 쓰임새가 검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운용 자산 규모는 약 2,224조 원에 달하며, 아시아 시장에서의 협업은 리플에 상당한 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움직임은 XRP의 기관 자산화, 거래 생태계 확장, 그리고 실제 사용성을 입증하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면서 리플의 시장 전략이 단순한 규제 대응에서 공격적 확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ETF 시장에서 얻은 경쟁 우위는 향후 XRP 기반 금융상품의 추가 확산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