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Ripple)사는 최근 암호화폐 기업들이 전통 금융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규제받으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은행 라이센스를 신청했다. 이 결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 인터넷 그룹의 유사한 행보에 이어 나온 것으로,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수요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갈링하우스는 리플이 미국의 국가 은행 규제 기관인 재무부 통제국(OCC)에 은행 라이센스를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이전 보도를 확인하는 내용이다.
갈링하우스는 라이센스가 승인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신뢰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플이 연방 및 주 정부의 감독을 받게 되며, 뉴욕 금융서비스국(DFS)이 이미 리플 USD(RLUSD)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호화폐 자체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풀이된다.
리플의 은행 라이센스 신청은 서클이 OCC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저축을 관리할 신뢰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후 불과 이틀 만에 이루어졌다. 이 두 기업의 움직임은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연관이 깊다. 이 법안은 미국 달러에 연동된 토큰을 발행하기 위한 기준과 함께 OCC가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감독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서클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이 회사가 달러 기반 결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운영에 대한 emerging U.S. 법규에 부합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은행 라이센트를 보유한 암호화폐 기업은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뿐이다.
또한, 갈링하우스는 리플이 미국 중앙은행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방준비제도(Fed)와 마스터 계좌를 신청했음을 밝혔다. 그는 이런 접근이 리플이 직접적으로 Fed와 $RLUSD의 준비금을 보유할 수 있게 해 주며, RLUSD에 대한 신뢰를 미래 지향적으로 유지하는 데 추가적인 안전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링하우스는 현재 의회가 명확한 규칙과 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은행들이 예전의 Operation Chokepoint 2.0 시절과는 달리 암호화폐 분야에 더욱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플은 지난 2024년 2월에 인수한 암호화폐 커스터디 기업인 스탠다드 커스토디(Standard Custody)를 통해 계좌를 신청했다.
리플의 은행 라이센스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리플의 암호화폐 XRP는 하루 동안 3.2% 상승하며 $2.24에 거래되고 있다. XRP는 갈링하우스의 게시글이 나온 후 24시간 동안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산업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개로 보인다. 암호화폐가 은행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안으로 편입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