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은 최근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고객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러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플이 최근 설립한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 부문을 통해 진행되는 본격적인 암호화폐 보관 서비스 사업 진출의 일환이다.
리플은 주로 XRP 암호화폐와 주고받는 은행 간 결제 플랫폼인 리플넷(RippleNet)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새로운 서비스 출시로 사업 모델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기능에는 사전 구성된 운영 및 정책 설정, 리플의 XRP 레저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통합, 자금 세탁 방지 리스크 모니터링 기능,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등이 포함된다. 이는 고객들이 디지털 토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자산 보관(Custody)은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고객의 개인 키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거래를 승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단순히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것을 넘어 지급 및 정산, 거래 및 글로벌 디지털 통화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역할도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암호화폐 보관 시장은 2030년까지 최소 1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은 리플 커스터디 부문이 올해 250% 이상의 고객 성장을 기록하며 일곱 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은 HSBC, 스위스 BBVA,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 DBS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리플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제 자산의 디지털 토큰화에 베팅하며, 고객들이 XRP 레저를 활용해 금전, 금, 석유와 같은 상품 및 부동산을 토큰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리플은 XRP 레저 기술 통합을 통해 고유한 분산형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중개자가 없는 보다 빠르고 저렴한 디지털 자산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리플의 Aaron Slettehaugh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번 기능 확장을 통해 암호화폐와 핀테크 사업체에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를 더 잘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리플의 암호화폐 보관 사업 다각화는 현재 XRP에 대한 불안정한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XRP가 소매 투자자에게 판매될 때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2023년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를 제기하며 XRP 가격이 급락했다. XRP 보유량이 가장 많은 리플은 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자사가 암호화폐를 불법 증권으로 판매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며, XRP가 증권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