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3,500만 개의 XRP를 내부 계좌 간 이동시키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거래는 암호화폐 추적 플랫폼인 웨일 알럿(Whale Alert)을 통해 처음 보고되었으며, 거래 당시 가치가 약 1억 3,483만 원(107,775,259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대규모 XRP 이체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래 매도 가능성과 시장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XRP 관련 온체인 서비스인 XRP스캔(XRPScan)에 따르면 이번 이체는 외부로의 자금 유출이 아닌 리플의 기업 내부 거래로 밝혀졌다. 송금에 사용된 지갑들은 모두 ‘Ripple 50’으로 분류되는 리플 소속의 기업 계정으로, 이들 사이의 자산 재배치 목적이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이체가 거래소 판매, XRP 기반 상장지수상품(ETP) 전송, 또는 투자 및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리플은 최근 연체된 8월 에스크로 자금 출금을 지난 주말에 완료했다. 리플은 2018년부터 매월 초마다 10억 XRP를 자동으로 출금해왔으나, 최근 몇 개월 간 이 일정이 반복적으로 지연되면서 자금 운용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출금으로 인해 관련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XRP의 내부 이체는 단순한 자산 이동을 넘어 XRP 시장과 리플의 운영 전략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알트코인 시장이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리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XRP의 유동성과 가격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분석가는 “리플의 내부 자산 이체가 정기적인 자금 관리의 일환으로 확인되었지만, 향후 이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가격 변동성과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XRP 투자자들은 리플의 자산 이동 패턴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리플의 전략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명확히 드러내며, 앞으로의 XRP 시장 동향을 탐색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