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5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의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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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ipple)이 최근 5억 달러(약 6,8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월가의 대형 투자사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시타델 증권이 주도하고, 갤럭시 디지털, 팬테라 캐피털, 브레반 하워드, 마셜 웨이스 등 주요 기관들이 참여하였다. 기업의 가치는 400억 달러(약 54조 원)로, 올해 초 자사주 매입 당시와 동일한 수치이다.

리플은 이번 투자에 대해 “단순한 자금 확보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의 협력 강화 및 제품 범위 확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리플은 현재 10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25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부 투자의 필요성을 느꼈다. 최근 2년간 6건의 인수를 통해 결제, 보관, 스테이블코인,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전통 금융의 핵심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며 블록체인 금융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리플의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 RLUSD는 출시 1년 만에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초과하였으며, 리플의 결제 서비스 누적 거래량도 950억 달러를 넘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이번 투자가 “리플의 성장성과 시장 신뢰를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시장 신뢰 확보’와 ‘제도권 편입’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2023년 바이낸스가 아부다비 국부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신뢰도를 높인 사례와 유사하다. 특히 이번 투자 발표 후, 리플의 IPO(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었다. 나스닥 CEO는 스웰 행사 중 “17개 암호화폐 기업이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리플의 경영진은 2025년에는 상장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충분한 현금이 있어 IPO를 통한 자금 조달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SEC와의 법적 갈등이 마무리된 만큼, 2026년 이후 IPO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월가 기관들이 향후 상장 전 주주 구조 조정의 예행연습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제기하고 있다.

리플의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한국 투자자들로, 업비트에서 XRP는 전체 거래의 20~30%를 점유하며 비트코인을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기준 하루 거래대금은 9억 달러에 달하며, 거래소 내 XRP 보유량은 약 59억 개로 추정된다. SEC 소송 기간에도 한국 투자자들은 XRP 매수를 지속하였으며, 리플을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닌 ‘실체 있는 글로벌 기업의 토큰’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최근 분위기다. 이러한 거래 집중은 리플의 글로벌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국내 금융업계와의 협력이 확대될 경우 결제 인프라로의 실질적인 확장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스웰 2025 행사에서는 리플 프라임, RLUSD 기반 실시간 결제 시스템, 디지털 자산 보관업체 팔리세이드 인수, XRP 레저 기반 대출 프로토콜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구상하며 의욕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플은 이제 송금 회사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한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는 그 변화를 제도권에서 인정받은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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