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가 라이트코인(LTC)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과의 우연한 소통으로 알렸다는 점은 두 프로젝트 간의 긴장 관계가 해소될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다. 슈워츠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아직도 여기 있었어? (농담이야)”라는 트윗을 남겼고, 이에 라이트코인 측은 “새 직책 축하해요, ser”라는 인사와 함께 엄지를 치켜든 이모지로 응답했다. 이 짧은 대화는 과거 라이트코인이 리플과 그 토큰 XRP를 대상으로 조롱해 왔던 것을 떠올리게 하며, 두 진영 간에서 화해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두 프로젝트 간의 관계는 과거에 비해 불편한 상황이 많았다. 지난 9월에는 라이트코인의 공식 계정이 XRP에 대해 “무게를 달았지만 쓸모 없음이 판명됐다”라는 명백히 조롱을 담은 발언을 하며, XRP를 “썩은 달걀”에 비유하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 인해 XRP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당시 라이트코인 측은 그들의 조롱이 ‘가벼운 유머’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으나, XRP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과도한 비난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번 소통은 슈워츠의 새로운 역할 변경과 맞물려 더욱 흥미롭게 분석된다. 그는 올해 9월 말 리플 CTO 직책에서 사임할 의사를 밝혔고, 이후 리플 이사회 위원으로서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XRP의 도입을 위한 최초의 기관 투자 플랫폼 Evernorth에서 전략 고문으로 활동하게 되어 이 같은 변화가 두 프로젝트 간의 화해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플과 라이트코인 간의 소통은 각 커뮤니티가 그 동안의 갈등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숙한 커뮤니케이션이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두 커뮤니티 간의 오랜 갈등 해소의 전환점이 될지 여부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