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연말을 기점으로 자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XRPL(XRP Ledger) 및 프로젝트의 핵심 설계자로서 13년 동안 재직한 그의 퇴임 소식은 XRP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후임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슈워츠는 명예직으로 이사회에 합류해 계속해서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그는 퇴임 발표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취미를 재개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개인적인 이유를 밝혔다. 공식 직함은 내려놓지만, XRPL의 발전에 대한 그의 간접적인 관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슈워츠는 블록체인이 제기한 확장성 문제와 전통 금융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XRPL을 기반으로 리플의 기술적 발전을 이끌어온 바 있다.
한편, XRP 시장에서는 극도의 숏 포지션을 취한 트레이더가 큰 손실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온체인 렌즈(Onchain Lens)에 따르면, ‘qwatio’라는 사용자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소에서 20배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1,760만 달러(약 244억 원)의 숏 포지션 거래를 실행했으나 결국 청산되었다. 이 트레이더는 처음에 420만 달러(약 58억 원)를 입금했으나, 잇따른 손실로 인해 잔고가 65만 3,000달러(약 9억 원)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퍼리퀴드에서의 청산 사건은 특히 눈길을 끄는데, 이 플랫폼에서 청산된 XRP 포지션이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숏 포지션 중심의 파생거래로 평가받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청산된 XRP 포지션은 약 760만 달러(약 105억 원)에 달하며, 이 중 64%가 롱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청산의 95% 이상이 롱 포지션이라는 점으로 시장의 과매수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XRP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은 최근 급락 이후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여러 온체인 지표를 분석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5만 달러(약 2억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최근 60일 동안 테더(USDT)가 10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로 신규 발행되어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강력한 매수 압력을 나타내는 신호로 풀이된다.
또한 언급된 스테이블코인 공급 비율(SSR)도 현재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비트코인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SSR 수치가 낮다는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스테이블코인 구매력이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이는 향후 상승세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리플 CTO의 퇴임, 고위험 숏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 그리고 비트코인의 잠재적 반등 가능성은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투자자 심리의 민감한 변화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주요 시장 지표들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시장의 방향성이 본격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